▲ 전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김경애(왼쪽부터), 김영미, 김선영, 김은정, 김초희가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관련 부당한 처우 등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경북체육회 감독 등 지도부의 비인격적 대우와 폭언, 상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대표팀 '팀킴' 선수들이 15일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의 행방을 알 수 없다"고 폭로했다.

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 등 팀킴 선수 5명은 15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지도부의 반박을 재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행사 및 기금, 포상금과 관련해 주최측에서 선수 개인에게 입금해준 격려금은 선수 개인계좌로 모두 입금됐으나 팀 이름으로 받은 격려금은 행방을 알 수 없다"며 "장반석 감독이 증거로 배포한 고운사 1200만원도 카톡에서 의견만 물었을 뿐 그 후로 언제, 얼마만큼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고운사 외에도 기사에서 언급된 의성군민 기금 또한 행방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팀킴' 선수들은 "2015년부터 올해 올림픽 종료 시까지 상금 입출금에 관해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 장반석 감독이 상금 통장 사용 증거로 제시한 내역서도 전체적인 상금 사용내역이 아닌 장비 구입 내역 정도"라며 "이번 감사에서 통장 사본, 영수증, 잔액의 현황과 세부내용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올림픽 이전에도 김민정 감독이 결혼한 김은정 선수의 입지를 줄이려고 했고, 결혼한 뒤에는 다른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포지션 변경에 대한 훈련을 강요했다"며 "팀을 나누고 숙소까지 떨어뜨려 놓으며 선수들을 분리시키는 것은 단순히 김은정 선수만이 아닌 팀 전체를 분열시키려는 목적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은 "올림픽 이후 팬들의 선물과 편지는 항상 뜯어진 채로 받았다"며 "팀으로 온 선물들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수 개인에게 온 선물과 편지를 다 뜯어서 먼저 감독이 확인하고 선수들에게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감독단은 호소문 내용 중 일부에 대해서만 반박하고 정작 중요한 폭언과 억압에 관련한 내용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언론에 나온 문제들보다 팀 사유화, 인권, 훈련적인 부분이 밝혀지고,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기를 바란다. 의성 컬링훈련원에서 계속 훈련할 수 있도록 훈련원이 개인 소유물이 아니라 선수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분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팀킴' 선수들은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부회장과 김민정·장반석 감독 등 경북체육회 컬링 지도자에게 폭언을 듣고, 포상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대한체육회에 보냈다.

김경두 부회장 등 지도부는 이를 모두 부인했고, '팀킴'은 이날 이를 재반박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상북도, 대한체육회 등과 합동으로 1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특정감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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