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양극화, 규제 강화, 금리인상 등 수익률 하락 가능성도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부동산 신탁시장이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띄면서 신탁사 수익이 급격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비이자 수익을 늘리고픈 금융지주사들의 관심은 여느 때 보다 높다.

특히 신한금융이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아시아신탁 대주주 및 기타 주요 주주 보유지분 100%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지분 60%, 1934억 원 우선 인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KB부동산신탁(KB금융), 하나자산신탁(하나금융)과 함께 금융지주의 3강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하지만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미국발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부동산 경기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어 지나친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연간 순이익은 5047억원으로, 시장규모는 지난 2013년(1223억원)에 비해 4배 이상 확대됐다.

올 상반기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428억원) 증가한 총 28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최근 5년 간 취득수수료(매출)는 연평균 21%씩 성장하며 지난해 말 1조원을 넘겼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금융권은 대출이자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의 수익 증대를 노리고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신탁사업의 특성상 고액 자산가의 우량 자본 역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 역시 놓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이번에 진출을 결심한 신한금융은 그룹의 보유자산, 자금력, 영업채널, 고객기반,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 등을 활용해 개발·임대·상품화에 이르는 종합 부동산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상반기까지 최대 3곳까지 신규인가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NH농협금융과 우리은행도 부동산신탁 사업 진출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NH농협금융은 현재 부동산 신탁사 인가를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당국 가이드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이후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부동산 신탁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진출해 있는 KB금융부동산신탁의 경우 순이익이 2013년 21억원에서 364억원으로 5년 새 17배 넘게 늘었고, 하나자산신탁 역시 이 기간 72억원에서 319억원으로 크게 확대되지 않았냐”면서 “금융지주사의 경우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고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이점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국내 부동산시장의 지역별 양극화 지속, 관련 규제 강화,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향후 부동산펀드와 부동산신탁사의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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