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시진핑 주석, 한중 정상회담

▲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파푸아뉴기니 스텐리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현지시간)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파푸아뉴기니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7시20분부터 8시40분까지 1시간20분 가량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번영 정착을 위한 현안을 심도깊게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남북 관계와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 동향을 설명하고,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위해 시진핑 주석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며, 중국측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은 전했다.

한중 정상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시점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중 두 정상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함께 표명했다.

시진핑 주석은 "남북의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추진이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중 두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호혜적인 타결을 위해 논의를 적극 진척시켜 나가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에 대해 공동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남북관계를 더 성숙하게 할 것"이라며 조속한 방한을 요청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초청에 감사드린다.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은 상태"라며 "내년에 시간을 내서 방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한중 정상이 한반도 문제 해결 시점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을 했다"며 "시진핑 주석은 그에 대해서 일이 이뤄지는 데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가 필요한데 그 조건들이 맞아 떨어져가고 있다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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