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대 전 대법관이 19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병대(61) 전 대법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14시간20여분만에 귀가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전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1시46분까지 박병대 전 대법관을 상대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조사를 했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전날 오후 8시22분께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후 자신의 진술 조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조사를 마치고 나운 뒤 '모든 혐의를 부인하나', '정당한 지시라고 생각하나',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나', '사법농단 최종 지시자는 본인인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인가'라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박병대 전 대법관이 각종 사법농단 의혹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전날 강도높은 추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병대 전 대법관을 조만간 재소환해 추가 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반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검찰 조사에 앞서 "법관으로 평생 봉직하는동안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법원행정처장으로 있는 동안에도 사심없이 일했다"고 밝혔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처장으로 근무하면서 일제 강제징용 재판에 개입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차한성 전 대법관을 비공개 소환하고, 지난 9일에는 민일영 전 대법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박병대 전 대법관 조사 이후에는 후임 법원행정처 처장인 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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