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대 전 대법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병대(61) 전 대법관을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첫 소환한 지 하룻만에 재소환한 것이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 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박병대 전 대법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소환은 전날과는 달리 비공개로 이뤄졌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된이후 전직 대법관을 상대로 한 첫 공개소환이었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조사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혐의를 부인했고, 재판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검찰 출석 전 취재진에게 "사심없이 일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20분께까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진술 조서를 검토하고 전날 오후 11시46분께 귀가했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나', '정당한 지시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박병대 전 대법관이 각종 사법 농단 의혹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강도높게 진행했지만, 조사해야 할 혐의가 방대한 점을 고려해 일단 귀가 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조사해야 할 분량이 많다"고 밝혔다.

박병대 전 대법관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처장으로 근무하면서 일제 강제징용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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