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후 6경기에서 연속 무패 행진을 펼치며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전망을 밝게 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남태희(알두하일), 황의조(감바 오사카), 문선민(인천), 석현준(랭스)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감독 취임후 처음으로 국외 평가전에서 나선 벤투호는 1승1무로 호주 원정을 마쳤다. 17일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1-0으로 앞서다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이로써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평가전 6경기에서 3승3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린 남태희는 또 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후반 5분 무릎 부위를 다치는 바람에 교체됐다. 부상 상태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심할 경우 벤투호 전력에 상당한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태희는 벤투 체제에서 공격자원으로 많은 출장시간을 부여받았다.

호주전에서 골을 터뜨린 원톱 공격수 황의조는 2경기 연속 골로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고, 문선민도 골 행진에 동참했다. 황의조는 벤투호 출범이후 3골을 기록 중이다.

황의조와 원톱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석현준도 후반에 교체투입돼 네번째 골을 터뜨렸다.

우즈베키스탄전을 끝으로 축구대표팀의 올해 A매치 일정은 모두 끝났다.

벤투호는 다음달 최종엔트리 확정과 소집 후 22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UAE로 출국할 예정이다. 대회 직전인 새해 1월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이날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좌우 측면에서 이청용(보훔)과 나상호(광주)가 황의조를 지원했고, 남태희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황인범(대전)과 주세종(아산)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이용(전북)으로 꾸려졌다. 골문은 조현우(대구)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 끌려갔던 호주전과 달리 매서웠다. 경기 시작 9분만에 우즈벡의 골문을 열었다.

이용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남태희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4분에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이용의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른 것을 황의조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추가골을 기록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5분 남태희가 다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상대와 충돌없이 압박 중에 혼자 다쳐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선민은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정면 외곽으로 흐른 공을 왼발로 때려 골문 오른쪽 아래에 정확히 꽂았다.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할만큼 빠르고 정확했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석현준은 37분 네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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