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 추진 과정이 남북한 관계 확대보다 뒤처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정책 브리핑에서 '남북간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미국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NHK  기자의 질문에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라는 점에 대해 우리와 한국간에 완전한 합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미 두 나라가 서로 딴소리를 하고, 서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생각을 전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각자 독자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공식화하는 워킹그룹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북한 비핵화가 남북한 관계증진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한국에 확실히 했다"면서 "우리는 그것들(비핵화와 남북한 관계증진)을 함께 앞으로 나가는 2인용 자전거로 보고 있다. 우리는 중요한 병행 과정으로 보고 있다. 워킹그룹은 이런 방식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AP통신은  (한국에) 주의를 촉구한 '경고의 말'이라고 표현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과 한국간에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전적인 합의'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소통의) 단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은 지금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은 계속해서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완료할 때까지 제재 강도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이같은 미국의 제재와 별도로 한국의 진보적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하고, 북한이 중무장한 휴전선 최전방 경비초소 일부를 폭파시키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것에 대해 미국이 반대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5·24조치 해제 검토 계획에 대해 "한국은 미국의 승인없이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견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협박과 모욕적 발언을 주고 받은 이후 무력충돌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미국은 여전히 북한이 과연 핵을 포기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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