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양 '인터폴'(INTERPOL) 신임 총재가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한국인 최초 '인터폴'(INTERPOL) 수장이 탄생했다.

경찰청은 2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 인터폴 선임 부총재가 러시아 출신 알렉산더 프로코프추크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새 총재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김종양 신임 총재는 수락 연설에서 "'더 안전한 세계'를 향해 함께 가자"면서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인터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제가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종양 신임 총재는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의 많은 관심과 더불어 경찰청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으며, 총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의 열정적인 선거운동이 함께 어우러져 이렇게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터폴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로 국제범죄·테러·재난 등 치안문제에 대응하고, 국가간 공조와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치안협의체다. 1923년 설립돼 194개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기구이며, 100여개국에서 경찰 인력 950명이 파견돼 근무 중이다.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인터폴 총재는 ▲총회 및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인터폴 주요정책 및 계획을 결정하며 ▲재정·사업을 심의·의결하는 등 인터폴의 방향 설정과 업무를 감독하는 집행위원회 대표다. 아시아에서 인터폴 총재가 나온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로 앞서 필리핀 졸리 부가린(1980~1984), 일본 가네모토 토시노리(1996~2000), 싱가포르 쿠분휘(2008~2012), 중국 멍훙웨이(2016~2018) 총재가 있었다.

김종양 신임 총재는 2012년 11월부터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5년 부총재로 선출됐다. 경찰 재직 중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재관에 이어 경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지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경찰내 대표적인 외사통으로 알려져 왔다.

경찰청은 "한국 경찰이 인터폴을 통해 국외도피사범 검거 등 활발한 국제공조수사를 추진해온 것은 물론 '치안 한류' 사업 등 국제 교류·협력 활동을 통해 외국 경찰 사이에서 지지기반을 넓혀왔다"며 "더불어 외교부가 중심이 돼 재외공관을 통해 주재국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지지 교섭을 전개한 것이 당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 또한 공개적으로 김종양 신임 총재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종양 신임 총재는 전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까지 인터폴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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