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법원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과테말라 법원이 1980년대 민간인 학살에 나섰던 전직 군인으로 2년전 미국에서 추방돼 강제귀국한 산토스 로페스 알론소(66)에게 21일(현지시간) 무려 513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용의자 로페스는 당시 171개 마을에서 학살에 가담했으며, 과테말라 형법상 최고형량인 50년을 훌쩍 넘어선 엄청난 형량을 선고받았다.  로페스는 당시 과테말라 최정예 '카이빌(Kaibiles) 특공연대'라는 특수부대 소속으로, 1987년 12월7일 북부 도스 에레스 마을 전체의 학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로페스가 인도주의에 반하는 살인죄를 저질렀다고 선언하고, 피살당한 가족의 5살 남자어린이를 납치해서 양자로 삼은 것도 죄목에 추가했다.

유엔진상조사위원회에 따르면 1960년~1996년 과테말라 내전 당시에 학살당한 사람은 약 20만명에 달하며 4만5000명이 실종됐다. 일부는 좌파 게릴라부대에게 살해당했지만 대다수를 학살한 것은 정부의 군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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