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 헬기 머린 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이날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로 떠났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결론을 미 중앙정보국(CIA)이 내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보다 이 사건에 대해 더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나는 범죄를 싫어하고, 벌어진 일을 싫어하고, 은폐하는 것을 싫어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나보다 그것을 더 싫어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계가 악랄한 곳이기 때문에 세계가 책임을 져야할지도 모른다"며 "사람들은 정말 내가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포기하기를 원할까? 솔직히 말해서 원칙을 엄격히 지킬 경우 우리에게는 어떤 동맹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터키 칼럼니스트 압둘카디르 셀위는 이날 일간지 휴리예트에 기고한 글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CIA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셀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 살만 왕세자와 그의 동생 칼리드 빈 살만 주미사우디 대사의 통화를 도청한 기록을 CIA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를 침묵하게 만들기 위한 지시를 내렸으며, 이번 살해는 이 지침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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