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국 정부가 동맹국의 무선·인터넷 제공 업체들에게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지 않도록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최근 화웨이 통신장비가 이미 널리 보급된 동맹국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정부 관계자들 및 통신업계 경영진과 접촉을 시도하며 사이버 보안 위험성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미국은 또 중국산 통신장비 개발을 기피하는 국가들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지 말도록 압박하는 이유는 이들 국가에 미군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민감한 통신을 위한 자체 위성과 통신 네트워크가 있지만 미 군사시설 대부분의 트래픽은 상업용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번 활동을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를 통제하기 위한 미중간 보다 광범위한 기술적 냉전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 관리는 거대화된 IT업계가 독재정권에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은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1일 G20기간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의 이번 작업은 전 세계 무선·인터넷 제공업자들이 신기술인 5G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앞으로는 각종 산업 현장에서 쓰는 장비, 의료기기, 자율주행차까지 5G 통신망이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의 관리는 "우리는 전 세계의 여러 국가와 통신 인프라의 사이버 위협에 함께 대처하고 있다"며 "사이버 위협이 5G로 이동하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 5G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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