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 공군이 한국의 요청에 따라 한반도 상공 폭격기 비행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여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 유예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기 비행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라운 사령관은 "우리는 평소와 같은 양의 폭격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하지 않은 곳은 한국 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하는 대신 일본과 호주와의 폭격기 훈련 임무에 주력해 왔다고 전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등 한미연합훈련 중단이 한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으며 규모 재조정 등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 사령관은 "우리는 훈련의 범위를 정할 수 있다. 원래 계획과는 다르게 수위를 바꿀 수도 있다"며 "다른 지침이 나올 때까지는 계속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내년봄 예정된 대규모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Foal Eagle)의 규모를 축소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티스 장관은 "내년봄 독수리훈련 규모는 외교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한미 외교 노력에 차질을 피하기 위해 훈련 규모를 축소키로 했다는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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