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매출 업계 최초 1.5조 돌파...삼성웰스토리에 2157억 앞서

[위클리오늘=민필립 기자] CJ그룹의 식자재유통(단체급식 포함)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가 업계 최초로 3분기 누적 매출 1조5천억 원을 돌파하며, 2위 삼성웰스토리를 크게 앞서며 독주를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꾸준한 성장세를 앞세워 업계 1위 CJ프레시웨이와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던 삼성웰스토리는 2016년 이후 CJ프레시웨이와의 매출 격차가 더욱 확대되면서 선두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이 나타나, 향후 어떤 전략을 통해 선두경쟁에 복귀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CJ프레시웨이 매출 증가율 13.3%로 신세계 7.1% 삼성 3.3%, 현대 1.1% 압도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및 삼성물산 3분기보고서(삼성웰스토리)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이들 4사의 올 상반기 합산매출액은 각사 모두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총 4조9901억 원을 합작해 전년도 4조6899억 원 대비 약 6.4% 증가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 2개사만이 평균치인 6.4%를 초과해 돋보였고,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도 성장세는 지속했지만 평균치에 크게 미달함으로써 4개사 합산 외형증가율을 끌어내려 대조를 보였다.

이중 CJ프레시웨이는 올 3분기까지 4개사 중 가장 높은 13.3%의 성장을 시현, 1조55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또 삼성웰스토리는 전년대비 3.3% 늘어난 1조3410억의 매출을 올려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현대그린푸드는 1.1% 신장한 1조1393억 원으로 3위를, 또 신세계푸드는 7.1% 증가한 9531억 원의 매출을 시현하며 만년 4위에 랭크됐다.

특히 CJ프레시웨이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 1조5567억을 시현, 업계 최초로 3분기 누적 매출 1조5천억을 돌파한데다가, 외형 선두를 놓고 팽팽히 맞서던 삼성웰스토리와의 매출 격차를 2017년 756억에서 3분기 누적 2157억으로 크게 벌리고 독주를 공고히 해 눈길을 끌었다. 

■ CJ프레시웨이 나홀로 독주 비결은? 

최근 3년간 두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 격차를 살펴보면, 2016년 238.2억에서 2017년 756.2억, 올해는 2157.2억 원으로 더욱 확대돼, 선두 경쟁에서의 우위를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CJ프레시웨이의 주력인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사업의 고른 성장세와 더불어 최근 ‘식품 자판사업, 온라인 식자재 발주, 헬스누리 확장’과 같은 다방면에 걸친 ‘성장 스퍼트’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식자재유통에서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신규 유치에 따른 수주 증가와 단체급식(푸드서비스) 부문 또한 산업체는 물론 대형병원, 골프장 등 레저 경로에서의 두각까지 가세함으로 인해 CJ프레시웨이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한 외식경기 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임에도 다방면에 걸친 새 거래처 발굴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낸 것은 고무적"이라며 "외형 성장과 수익 중심의 경영을 지속함으로써, 견조한 성장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푸드 역시 4사 평균 6.4%를 소폭 상회한 7.1%의 증가율로 삼성웰스토리 3.3%, 현대그린푸드 1.1% 성장세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펼쳐 눈길을 모았다.  

이는 수제맥주 사업 진출과 외식사업 강화, 가정간편식과 베이커리 등 디저트 제조부문의 매출 호조, 특히 이마트, 스타벅스, 이마트24 등 그룹 관계사와의 내부거래의 증가까지 가세한 것이 4사 평균치를 상회하는 성장세의 초석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3분기 신세계그룹 내부 매출은 2958억 원으로 전년도 2815억 대비 약 5.1% 늘어나 전사 매출 증가분 630억 원의 22.7%를 점유함에 따라 그룹 관계사의 덕을 솔솔이 봤다.  

반면에 3위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 판교점, 송도점, 김포아울렛 오픈 등 영업 기반이 지속 확장됐음에도 불구하고, 3대 사업부 중 푸드서비스(단체급식 등) 부문만 지난해 3분기 4441억에서 올해 4622억 원으로 홀로 181억 원 증가한데 힘입어 1.1%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올 3분기까지 그룹 관계사 내부 매출이 2007억 원에 그쳐, 지난해 2017억 원 보다 오히려 10억 가량이 줄어, 신세계푸드와 달리 관계사 덕을 보지는 못했다.  

■ 당기순익 ‘CJ 흑자전환 현대 1.1%↑vs 신세계 11.8% 삼성 28.0%↓’... 희비 

4사 모두 성장세를 펼친 외형과 달리 손익에서는 회사별로 희비가 교차해 대조를 보였다.

먼저 4사의 합산 순이익은 1229.8억 원을 시현, 전년도 1288.3억 원에 비해 2.5% 감소해 평균 수익성은 떨어졌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인건비 비중이 타 산업에 비해 유난히 높은 단체급식업종 특성상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때문이란 것이 증권가와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 심은주 연구원은 올해 초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식자재유통(단체급식 포함)업종 손익의 주요 변수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특히 급식 부문은 부정적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개별 기업별로는 CJ프레시웨이가 올 3분기 누적 80.3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 전년 동기 58.3억 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현대그린푸드도 1.1% 늘어나는 선전을 펼친 반면에 신세계푸드 11.8%, 삼성웰스토리도 28.0% 줄어든 부진한 손익 성적표를 내밀었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의 경우 급여 582억 증가를 포함, 총 원가가 전년도 1조3456억에서 올 3분기 1조5271억으로 1815억이 급증했지만, 이를 상회하는 1827억 원의 매출 증가가 수반됐고, 지난해 대손비용 204억 감소효과가 가세한 점이 흑자전환의 초석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굴지의 그룹들인 삼성, CJ,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각각 대표하는 식자재유통(단체급식 포함)전문 계열사인 이들 4사의 시장 주도권 및 그룹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의 향배가 어떻게 전개돼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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