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철도 공동점검을 위해 방북한 우리측 대표단이 지난 7월20일 감호역 철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남북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오는 30일 시작하기로 했다. 2007년 12월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에 대한 공동조사를 진행한 이후 10년만이다.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에 남측 열차가 진입하는 것은 분단이후 처음이다.

통일부는 오는 30일부터 남북간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남측은 29일부터 시작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 의사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오전 6시30분께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은 오전 8시께 남측 도라산역에 도착하게 된다. 도라산역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남측 기관차와 열차는 도라산역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후 북측 구간에 진입, 판문역까지 운행하게 된다. 그리고 판문역에서 남측 열차 6량은 북측 기관차에 인계돼 본격적인 현장 조사에 들어간다. 여기에 북측 열차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에서는 통일부 경협2과장과 국토부 철도과장을 공동단장으로 기관사 2명을 포함해 총 28명이 참여한다. 북측 인력도 함께 숙식을 해결하며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기관차 1량과 열차 3량, 남측 열차 6량은 경의선 구간부터 조사한다. 개성을 시작으로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북측 400㎞ 구간을 6일에 걸쳐 조사한다.

이후 공동조사 열차는 평양에서 평라선을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 12월8~17일 동해선 북측 구간을 조사한다. 특히 금강산에서 원산을 거쳐 함흥, 길주,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남측 열차가 운행하는 것은 분단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는 12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공동조사가 끝나면 남측 열차는 평양을 거쳐 개성까지 이동한 후 남측 기관차에 연결해 서울역으로 귀환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철도 공동조사 대북제재 면제 결정이후 북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유엔사령부와 통행 승인 등에 관한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앞서 유엔사는 지난 8월 한 차례 남측 인력과 물자, 기자재 등의 군사분계선 통행을 불허하며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무산시킨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통행 48시간이전에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허했으나 당시 유류 반출 및 남측 기관차 및 열차 북측 진입 등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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