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대상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서면답변에서 "나는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면답변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특검이 조사중인 러시아 스캔들은 크게 두 가지 핵심내용으로 축약된다. 러시아 인사들이 2016년 6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가진 이른바 '트럼프타워 회동'이 한 축이고, 러시아 정보기관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 등을 해킹해 위키리크스에 정보를 넘겼다는 의혹이 다른 한 축이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로 평가되는 '트럼프타워 회동'에는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최측근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정보기관 해킹 사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선인 로저 스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면답변에서 "로저 스톤이 나에게 위키리크스에 대해 말한 적이 없고, 2016년 '트럼프 타워 회동'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와 공개석상 발언 등을 통해서도 같은 입장을 피력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트럼프타워 회동'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반대 주장도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측근에서 반대파로 돌아선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이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NN은 "서면답변이 거짓일 경우 형사고발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워싱턴 정가에서는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해온 뮬러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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