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창진 전주 KCC 코치.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프로농구 전주 KCC가 3년전 승부조작 의혹 속에 농구계를 떠난 전창진(55)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을 수석코치로 선임했다.

KCC는 30일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대행 체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2월1일자로 전창진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KC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추승균 감독과 재계약했지만 성적 부진과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지난 15일 추승균 감독의 사표를 받아들이고, 오그먼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전창진 전 감독의 수석코치 영입은 차후 감독 선임을 위한 발판으로 보인다.

전창진 코치가 수석코치로 공식 등록하려면 KBL 재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전창진 코치는 2015년 5월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그 해 8월 KGC인삼공사 감독에서 자진사퇴했다.

당시 파문이 커지면서 KBL 재정위원회는 전창진 코치에 대해 무기한 등록자격 불허 조치를 내렸다.

이날 오전 등록 신청을 접수한 KBL은 조만간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창진 코치의 자격을 심의할 예정이다.

2016년 9월 검찰은 전창진 코치의 승부조작,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단순도박 혐의만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전창진 코치는 올해 2월 1심에서 단순도박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지난 9월 2심에서는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에 상고해 심리 중이다.

농구계에는 전창진 코치가 무혐의 처분을 받아 무기한 자격 불허 조치의 명분이 사라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단순도박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농구계에 큰 파장을 일으킨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편 KCC는 "전창진 코치가 가세해 오그먼 감독대행과 버논 헤밀턴 코치의 미국식 선진 농구에 세밀한 농구가 접목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창진 코치는 구단을 통해 "오그먼 감독대행을 잘 보좌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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