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도로가 진도 7.0의 강진으로 인해 붕괴됐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부근에서 30일(현지시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도로와 철도가 폐쇄되고 건물들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AP통신, CNN 등이 보도했다.

미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8시29분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USGS는 이번 지진의 깊이는 40.9㎞로 측정됐다고 발표했다.

아직까지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진 직후 알래스카 해안 지역에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됐지만 곧 해제됐다. 쓰나미 경보가 해제된 이후에도 여진은 이어졌다. 본진에 이어 규모 5.7의 여진이 감지되기도 했다.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앵커리지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지진으로 앵커리지 건물, 가로등과 나무들이 크게 흔들렸고 진동에 놀란 시민들이 밖으로 뛰쳐나왔으며 일부 시민들은 책상 등에 몸을 숨겼다. 앵커리지 인구는 약 30만명이다.

에단 버코위츠 앵커리지 시장은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큰 흔들림이 감지됐다"며 "우리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이번 흔들림은 매우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알래스카 공항에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한동안 금지됐다. 지진의 영향으로 관제탑의 전화선이 끊겼으며 직원들은 안전을 이유로 건물밖으로 대피했다.

백악관은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지진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위대한 알래스카 주민들이여. 당신들은 '큰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 당신들을 돕기 위해 그곳에 복무하는 안전요원들의 지시를 잘 따르기 바란다. 연방정부는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알래스카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연간 4만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난다. 1964년 3월27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규모 9.2의 대지진이 앵커리지 동쪽 120㎞ 지점에서 일어나 약 13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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