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대형마트, 납품단가 인하 압박" vs 이마트 "가격인상 요구 수용"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서울우유협동조합 지역 대리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거래처 납품 마진이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에서 서울우유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몇 년 전까지는 그래도 15% 정도의 수익이 있었지만 대형마트 측에서 매년 납품가 인하를 요구해, 지금은 겨우 7% 수준”이라며 “게다가 정기적인 행사 요구까지 맞추려면 마진이 5%가 채 안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행사 시엔 1리터 우유 두 개를 한 팩에 담는 번들포장에 들어가는 인력과 비용이 반드시 뒤따르는데 추가로 납품단가까지 할인 적용돼 마진이 더욱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과 대형마트는 매년 협상을 통해 납품단가를 결정하고 있다. 결제방식 또한 조합이 대형마트로부터 일괄 수령해 각 지역 대리점으로 내려주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로 인해 지역 대리점들은 자신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납품 의무가 주어지며 납품 거부나 재고부족으로 인한 미납 시 대형업체로부터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A씨는 “어차피 페널티를 받느니 울며겨자먹기로 납품하고 있다”며 “서울우유조합과 대형마트들은 그저 앉아서 가격 결정만 할 뿐, 대리점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논란에 대해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대형마트 측의 가격인하 압박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 마진은 12.2%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며 “행사 시엔 조합에서 대리점 측에 일정부분 지원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계자는 “체감도에 따라 대리점 측에서는 저마진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조합은 대리점 입장을 고려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마트 관계자는 “조합을 압박해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일은 없다”며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면 당연히 조합 측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고 말해, 조합 측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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