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카슈끄지 살해에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연루 확신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 연방 상원의원들이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에 대한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상원 외교위원회, 군사위원회, 세출위원회 소속 여야 지도부 상대 브리핑을 듣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연루됐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비공개 브리핑을 듣고 난 뒤 기자들에게 "빈 살만이 배심원 앞에 있다면 30분만에 유죄평결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의원 역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꾸미고 지휘했다는 결론에 이르지 않으려면 의도적으로 눈이 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빈 살만 왕세자의 연루 의혹에 대해 "(결정적 증거물을 의미하는) '스모킹건(smoking gun)'은 없고, '스모킹 톱( smoking saw)'이 있다"고 강하게 비꼬았다. 이는 사우디 요원들이 카슈끄지 살해후 시신 훼손에 톱을 사용했다는 터키 정부의 발표내용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사우디에 강해진 의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번 살해사건을 비롯한 사우디 정부의 움직임은 국제법의 관행 등을 무시한 경악할만큼 오만한 특권의식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그레임엄 의원은 "우리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안위를 위해 노력하는 지도부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누군가 이 일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딕 더빈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4일 오후 CIA가 상원 전체 브리핑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빈 원내총무는 "이번 보고는 명백하게 정보 평가에 의한 것"이라면서  "브리핑을 들은 뒤 왕세자가 직접 책임자이거나 아니면 최소한 이를 묵인해줬을 가능성이 강력하게 느껴진다.  제대로 된 보고였다"고 평가했다.

슈머 원내대표도 "해스펠 CIA 국장이 지체없이 상원의원 전체에 브리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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