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펀드 설립 추진"

신동빈 회장, 두번째 해외출장지 '베트남·인도네시아'

문재인 대통령 '신남방정책' 맞춤 행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롯데지주>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후 두번째 해외 출장지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선택하며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신남방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 회장은 푹 총리에게 "롯데는 인재개발에 관심을 두고 베트남에서 여러 스타트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며 "청년을 위한 스타트업 펀드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신 회장은 푹 총리에게 롯데의 베트남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푹 총리는 "베트남에서 전개중인 스타트업 촉진 운동에 롯데가 협력해주기 바란다"며 스타트업 펀드 설립과 함께 농산품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응우옌 득 쭝 베트남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12월 3∼4일 롯데호텔 예약률이 98∼100%일 정도로 하노이는 믿을 만하고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라며 “롯데는 특히 접객 분야에서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베트남 투자 확대를 언급한 바 있다.

신 회장은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중이다. 5일에는 호찌민시로 이동해 현지 사업장과 착공을 준비중인 에코스마트시티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어 6일부터는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신 회장의 이번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문은 지난해 10월 경영 복귀 직후 일본 방문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출장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신남방정책'에 힘을 쏟는 행보로 분석된다. 신남방정책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협력을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신남방정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가다.

현재 롯데는 베트남에서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찌민시가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백화점, 쇼핑몰, 호텔,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에는 '롯데몰 하노이'를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양국의 교역 확대에도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한국-인도네시아 동반자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직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만나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신남방정책'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으로 주요 투자처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인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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