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을 계기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을 계기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지만 악수만 나눈 뒤 대화가 없는 불편함이 노출됐다.

'대통령 클럽(Presidents Club)' 회원 5명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부인들과 함께 참석했다.

상주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가족석에 따로 앉았고, 나머지 4명의 전직 대통령들은 맨앞줄에 나란히 앉았다.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성당 안에서 만나 서로 악수를 나눈 뒤 별다른 대화없이 장례식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17년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후 처음이다.

전직 미국 대통령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다. 

AP통신은 백악관 경험을 공유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통상적으로 특별한 동지애를 형성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이후 전직 대통령들과 거의 소통하지 않았다. 특히 취임이후 민주당 소속인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대선 과정에서 두 민주당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전력이 있기에 그들과의 사이에 남아있는 앙금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 과정에서 도움을 청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눴다.

같은 공화당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겨뤘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껄끄러운 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통령이었던 카터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연결의 끈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특사 역할을 해온 카터 전 대통령에 관해 백악관 참모로부터 브리핑을 받아왔지만 카터 전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래저래 트럼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들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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