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기존 보험에서 '미니보험'으로 시선 쏠려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올해 보험업계에서 ‘미니보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미니보험은 월 1만원대의 소액 보험 상품으로, 보장되는 품목이 적은 대신 보험금이 저렴하고 신청과정이 간편하다. 이런 장점들로 보험업계에 2030세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미니암보험’을 출시했다. 가입자에 따라 연 1만원 미만의 보험료이며 주요 암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을 보장하는 1종과, 3대 암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하는 2종이 있다.

라이나 생명은 지난 3월 치아와 암을 보장하는 '(무)9900ONE 치아보험'과 '(무)9900ONE 암보험'을 출시했다. 기존의 보험과 다르게 20~30대라면 모든 보험료가 월 9900원이다.

이외에도 현대해상에서 올해 1월에 출시한 스키보험은 보험기간 3일 기준, 2300원의 보험료로 최대 1000만원한도 내 의료비를 보장한다. 또 타 보험사들 역시 1만원 선의 저렴한 보험료로 특정 질병과 사고를 집중 보장하는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보험업계에 미니보험 자체는 그리 매력적인 상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 단기상품인데다 보험금도 저렴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보험사가 미니보험에 몰두하는 이유는 얼어붙은 경기로 멀어졌던 2030세대의 시선을 다시 보험으로 돌리기 위해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해마다 20~30대의 생명보험 보유계약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2016년은 2139만1804건으로 전년대비 2.21%포인트(48만5111건) 감소했다. 2015년은 2187만6915건으로 전년대비 2.34%포인트(52만4616건) 감소했으며, 2014년은 2240만1531건으로 전년대비 3.44%포인트(79만8794건)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하락세의 원인을 2030세대의 불안한 심리상태가 반영됐다고 풀이한다.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실업난으로 연 백만원대의 기존 보험에 가입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현 2030세대는 이전의 세대처럼 미래를 내다볼 여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보장되는 항목이 적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미니보험을 통해 단기적 이익보단 2030세대의 보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한다”라며 “현재는 저연령층 위주이지만 차후 치매나 간병인 보험처럼 고연령층을 위한 미니보험이 출시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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