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삼성ㆍ한화ㆍ교보생명 공시이율 2.71%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정작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공시이율은 보험사 금리연동형 상품의 기준금리 격으로 시중은행의 예ㆍ적금 금리와 비슷한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상품의 해지 혹은 만기 시의 환급금 적립에 적용되는 금리인 공시이율이 상승하는데, 고객입장에선 돌려받는 보험금이 커지기에 각 보험사의 이율 상승폭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안팎에선 “공시이율의 경우 국고채,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양도성예금증서 등의 수익성 변동폭이 반영돼 정해진다”면서 “금리승기 임에도 공시이율의 등락이 눈에 띄는 변화가 없는 것은 업계의 특성상 반영시점이 늦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ㆍ한화ㆍ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의 12월 기준 공시이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삼성생명은 이달 들어 공시이율을 2.71%로 공시했다. 지난달에 비해 0.0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또한 동일한 수치인 2.71%로 공시했다.

중ㆍ소형 생보사들의 공시이율 인하 폭은 더 크다. AIA생명은 지난달 3.57%에서 0.11%포인트 내린 3.46%를 공시했다. KDB생명은 지난달 2.68%에서 0.08%포인트 떨어트린 2.60%를 이번 달의 공시이율로 정했다.

이외에 동양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은 각 0.05%포인트, 0.02%포인트 내린 2.70%, 2.72%를 공시했다.

이렇듯 공시이율의 하락 국면에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보험사 입장에선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 자연스레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여야 한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에 책임준비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따라서 수익성이 향상돼야만 돌려줄 보험금의 이율 자체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를 보면 올 3분기 생보사 24곳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60%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해도 보험업계의 자산운용이익률은 5.01%로 5%대를 웃돌았다. 이후 저금리기조를 이어가던 2012년 4.86%, 2014년 4.51%, 2016년 3.90%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대형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운용자산 수익률의 변동폭이 크지 않다 보니 공시이율의 상승 동기가 발생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해외자산 투자 역시 환헤지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던 것도 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공시이율 조정은 후행적으로 이뤄지는 특성을 보인다”며 “저축성보험의 경우 IFRS17의 도입으로 매력이 떨어져 판매율 자체가 떨어졌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시이율도 낮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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