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당국 캐나다 전 외교관 억류 비난

▲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베이징과 홍콩에서 캐나다 외교관으로 재직했던 마이클 코브릭.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국 국무부가 멍완저우 화웨이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에 따른 보복조치로 캐나다 전직 외교관이 중국에 억류된 데 대해 비난하며 자국민 중국 여행주의보를 추가로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에 따르면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캐나다 전 외교관 구금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모든 형태의 자의적 구금을 중단하고 이와 함께 국제적 인권 및 영사 관련 약속들에 따라 모든 개인을 보호하고 그 자유를 존중할 것을 중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VOA는 미 국무부가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중국 여행주의보를 추가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중국이 캐나다인을 억류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라고 전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중국을 방문하거나 중국에 거주하는 미국 국민은 임의로 심문을 받거나 억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가 가장 최근에 발령한 대중국 여행주의보는 지난 1월22일자로, '자의적 법 집행 및 미·중 이중국적자에 대한 중국측의 특별 규제로 인해 중국에 있는 미국인은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무부는 "중국 당국이 무역 분쟁 해결의 실마리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통해 외국인의 발을 중국안에 묶어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CNBC 등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이 중국에 억류됐으며, 현재 코브릭이 일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크라이시스 그룹측이 그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어에 능통한 코브릭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베이징과 홍콩에서 외교관으로 재직했으며 2017년부터 인터내셔널 크라이시스 그룹의 동북아시아 담당 선임 고문으로 일해왔다. 지난 1일 멍완저우 화웨이 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이후 억류됐고 현재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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