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중국 국영기업들이 최소 50만t, 가격으로는 1억8000만달러(약2032억원)어치의 미국산 콩을 구입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무역협상에서 관세전쟁을 90일동안 휴전하기로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중국의 대량 구매다.

지난 7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래 큰 피해를 봤던 미국 콩 재배농가에는 중국의 구매 재개가 가뭄에 단비 같은 경우이지만 그동안의 피해를 만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은 미국산 콩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미국산 콩 수출량의 60%, 가격으로는 12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

미 농무부(USDA)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산 콩의 중국 수출량은 82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40만t에 비하면 38% 수준이다. 10월 한달동안의 통계를 보면 중국으로 수출된 콩은 30만t으로 지난해 10월 수출량 710만t의 4.2%에 불과하다.

미국 콩 재배농가들은 유럽연합(EU)과 멕시코 등 다른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려고 애썼지만 만족할만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EU로 수출한 콩은 61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0만t에 비해 늘었지만 멕시코로 수출한 콩은 37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0만t과 별 차이가 없었다.

결국 미국산 콩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구매에 나서야 미국 콩 농업이 살아날 수 있다. 미국 콩 재배농가는 올해 파종면적을 확대했기에 생산량 증대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이중고를 겪어왔다.

비록 시작단계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다시 미국산 콩 대량구입에 나선 것은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청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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