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분기 기업경영분석'

▲ '2018 반도체대전'이 열린 지난 10월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메모리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3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했다. 기업 수익성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 업종과 건설, 서비스업 실적은 부진해졌다. 기업 규모별로도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위주로 개선되면서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법인기업의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3.5%로 2분기(4.8%)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13.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꺾였다. 이는 지난해말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대상 기준 법인기업 1만7200곳 중 3333개 기업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것은 반도체 업종이 주춤해진 데다 건설업 경기가 악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가 포함된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 증가율은 8.3%를 기록했다. 2분기 수준(0.7%)에 비해서는 확대됐으나 지난해 3분기(22.6%)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3분기 15.9%에 달했던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6.2%에 그쳤다. 전분기(3.5%)에 비해서는 상승했다. 

운송장비 업종 매출액은 자동차 부진 등으로 -2.0%를 나타내며 악화한 모습이었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으로 비제조업 중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이 -6.3%로 떨어져 지난해 4분기(-0.6%)이후 3분기만에 역성장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15년 1분기 관련 통계 작성이후 최저 수준이다. 때문에 관련 업종도 부진해졌다. 시멘트 등 비금속광물의 매출액 증가율도 -8.5%로 지난해 3분기(10.6%) 수준에서 하락했다.

기업들의 수익성은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3분기(7.4%)보다 다소 상승했다. 성장세 둔화에도 반도체 업종이 역대 최고 실적을 일궈낸 덕분이었다. 기계·전기전자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8.3%로 관련 통계 집계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덕분에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 수준인 9.7%를 나타냈다.

그러나 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에서 기계·전기전자 실적을 빼면 전산업 기준은 5.0%, 제조업 기준 5.4%에 불과해 반도체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업종을 보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0.8%로 지난해 3분기(1.2%)보다 후퇴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도 건설업(7.7%→7.5%), 서비스업(4.0%→3.8%), 전기가스업(7.5%→3.0%)의 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내려갔다.

기업 규모별로 수익 편차도 컸다.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8.0%에서 올 3분기 8.4%로 개선됐으나 중소기업은 4.8%에서 4.1%로 내려갔다. 성장성도 대기업은 2분기 4.6%에서 4.9%로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5.7%에서 -2.4%로 역성장했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로 2분기(83.9%)보다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3.5%에서 23.2%로 내려갔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67.2%, 비제조업은 112.6%로 모두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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