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적쇄신 단행에 나경원 유감

▲ 김용태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자유한국당은 15일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와 김무성 의원 등 비박계를 포함한 현역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배제키로 하는 등 인적쇄신을 전격 단행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로부터 인적쇄신 명단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인적쇄신 명단에는 최경환,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원유철, 이우현, 김재원, 엄용수, 김용태, 이종구, 이은재, 김정훈, 곽상도, 정종섭, 홍일표, 윤상현, 홍문종, 권성동, 홍문표, 이완영, 윤상직, 황영철, 이군현 등 현역의원이 대거 포함됐다.

이진곤 조강특위 위원은 브리핑을 통해 "이분들은 새로운 당협위원장 공모를 할 때 공모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단히 서운하겠지만 앞으로 공모에 응하셔도 이분들은 안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강특위 위원장과 함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의원이 포함된 데 대해서는 "당의 분열은 총선 때 이미 그렇게 됐지만 분당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김용태 의원 스스로가 그렇게 하겠다고 용단을 내렸고, 우리도 그 뜻을 수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혜 위원은 "한국당은 어느 순간부터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국민의 비난과 지탄의 대상으로 몰락했다"며 "이번 인적쇄신은 한국당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전주혜 위원은 이어 새로운 조직선임 과정과 관련해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수호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재를 등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야당 본연의 임무인 강력한 견제와 비판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강특위는 이날 인적쇄신 명단 발표와 동시에 전체 253개 지역 가운데 173곳의 당협위원장을 선정하고, 교체되는 나머지 79곳에 대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으로 불구속기소된 염동열 의원 지역구(태백·영월·정선·평창·횡성)는 보류됐다.

이진곤 위원은 염동열 의원 지역구 보류와 관련해 "당협위원장 배제 명분으로 만들면 오히려 검찰에 무리한 수사 의지를 도와주는 것이 된다"며 "특별히 1심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보고, 차기 당 지도부에 넘기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배제된 현역의원 21명에 대해 소명 기회를 줬느냐는 질문에는 "국회의원을 불러 면접 좀 보자고 할 수 없지 않느냐"며 "묻지 않아도 판단할 수 있다. 최대한 예우하는 차원에서 면접은 안했다"고 말했다.

오정근 위원은 "4명 외부위원들이 전권을 위임받고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갑론을박했다"며 "그러나 장고와 장고 끝에 부득이 21명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하기로 했으니 불만이 있겠지만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고려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진곤 위원은 21명 의원들에 대해 "재판에서 유죄를 받거나 사법적 책임을 져야되는 분도 계시지만 당을 위해 양보심을 갖거나 희생하신 분들도 계신다"며 "다른 정치적 잘못이나 역량이 부족해서가 절대 아니라는 점을 꼭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진곤 위원은 공모 절차와 관련해서는 "1월 중순까지는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의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쇄신 명단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실질적으로 우리당이 단일대오를 이루고 대여투쟁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전사를 잃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며 "개혁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저는 (인적쇄신) 폭이라든지 일부 위원들의 의견에 이견이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몇몇 인사에 대해서만 문제제기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적인 것과 또 몇몇 해당 인물에 대한 의견을 표시했다"고 답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번 인적쇄신과 관련해 "우리당이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며 "다만 우리 의원들을 통합해나가는 데 있어서는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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