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혜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내년도 금리인상 경로가 그대로 갈 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 금리인상 결과가 예상외의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미 연준이 경제지표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여건, 국제 금융시장 동향, 경기 흐름에 따라 통화정책을 어느정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2.00%~2.25%에서 2.25%~2.50%로 올라갔다. 올들어 3, 6, 9월에 이은 네번째 인상이다. 내년도 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당초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총재는 "미 금리인상 경로 전망이 하향조정됐지만 생각보다는 도비시(Dovish·통화완화 선호)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만약 미 금리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늦춰진다면 세계경제에 대한 영향이 줄고, 각국의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약간의 여유가 있을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시장내에서는 또 미국이 2차례 올린다고 했으나 상황에 따라서는 그것도 조정될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전망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총재는 한·미 금리차가 다시 0.75%포인트로 확대된 것과 관련해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은 늘 고려요인이 되는 것은 맞지만 금리가 얼마이상 벌어지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에서 사실상 금리인상 경로, 닷차트 전망치가 낮아졌지만 주가가 상당폭 빠졌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 지 오늘 하루 시장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