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 증액 고수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폐쇄)에 돌입하면서 많은 공무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에 "공무원들도 장벽을 원한다"며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셧다운으로 강제 휴무에 들어가야 하는 공무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연방 공무원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다"며 "그들도 국경 보안을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예산 증액을 요구하며 연방정부 임시예산안 승인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15개 부처 중 국토안보부, 교통부, 농무부 등 9개 부처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약 80만명의 공무원에 대한 임금 지급이 중단되고 38만명에게 강제 무급휴가 조치가 내려졌다.

셧다운은 22일 오전 0시부터 시작됐지만 주말, 크리스마스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실질적으로는 26일부터 근무일이 시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공무원들은 내게 장벽 예산이 마련되기 전까지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도 국경 장벽을 원한다"며 "장벽을 원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민주당원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셧다운이 끝나고 정부 기능이 재개될 지 말할 수가 없다"며 "우리가 국경 장벽을 갖게 될 때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만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수치스럽다"면서도 "하지만 그것 말고는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 상원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임시 예산안 처리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성탄절을 보내려고 했던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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