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까지 한파특보 이어져

▲ 찬공기가 강해지며 세밑 한파가 시작되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포근했던 성탄절을 지나자 연말을 장식하는 강추위가 찾아올 예정이다.

기상청은 26일 전망자료를 통해 강한 한기를 동반한 대륙고기압이 남하하면서 27일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한파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이하로 떨어지고 남부지방도 대부분 영하의 기온을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오후 11시를 기해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 주말(3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28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3도, 철원 영하 19도 등 서울·경기도와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기온이 매우 낮아지면서 추위가 절정에 이르겠다. 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이하로 더욱 낮아지겠다.

연해주에 위치한 절리저기압이 강하게 회전하면서 몽골 북쪽의 찬 공기(5㎞ 상공 영하 30도이하)가 남하하고, 최근 중위도 부근의 공기 흐름이 느려지면서 절리저기압에 동반된 찬 공기가 30일까지 지속적으로 남하하면서 추위가 찾아온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한파 강도가 더욱 강해지거나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26일 캄차카반도 북쪽에 저지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서쪽으로부터 이동해오는 공기의 흐름이 느려지겠다. 이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찬 공기가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도 강해져 30일이후에도 한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추위가 강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대설특보도 발효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찬 공기(1.5㎞ 상공 영하 15도이하)를 동반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고, 동해상과 서해상(영상 10도내외)에서 공기와 해수면 온도 차에 의한 불안정으로 눈구름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27일 밤에 충남서해안, 전라서해안, 제주도, 울릉도·독도에 눈이 시작되겠고 충남서해안에는 28일 오전, 전라서해안과 제주도에는 28일 오후, 제주산간과 울릉도·독도에는 2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새벽에는 서해상의 찬 공기가 강해지면서 눈구름대가 더욱 발달해 전라서해안에 최고 7㎝내외, 제주산지와 울릉도·독도에 최고 30㎝내외의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27일부터 28일까지의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와 울릉도·독도(29일까지)에서 10~30㎝, 전라서해안, 제주도(산지 제외)에서 2~7㎝, 전라 내륙과 충남서해안에서 1~3㎝다.

27일 밤부터 28일 오후에 예상되는 눈은 한기의 강도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적설량과 지역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으로 남하하는 한기와 바람의 세기가 강할 경우 내리는 눈의 양이 증가, 대설특보 구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29일 오후 서해상에서 눈구름대가 다시 발달하면서 전라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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