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1호기 비행궤적 실시간 공개돼... 경호작전 문제 지적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비밀리에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 비행기 이동경로가 실시간으로 SNS에 공개됐다고 미 N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한 비행기 애호가가 처음 영국 상공을 운항중인 미 공군1호기 사진을 26일 오전 사진공유프로그램인 플리커에 올렸다. 보잉 747의 군용 버전인 VC-25A는 공군 1호기라는 호출부호를 사용하지만 영국 상공을 비행할 당시에는 RCH358이라는 호출부호를 사용했다.

온라인으로 공군 1호기를 추적한 사람들은 이 호출부호가 위장임을 밝혀냈으며 공군1호기의 항적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그러자 위키리크스가 비행기의 궤적을 그린 지도를 트위터에 올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공군 1호기로 사용하는 보잉 747이 터키로 향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으로 간다든지, 미국 대신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IS) 소탕을 맡겠다고 밝힌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려고 한다는 등 온갖 추측이 떠돌았다.

위키리크스는 다시 비행기 발신 신호가 루마니아 근처에서 바뀌었거나 사라졌다고 트윗했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미 예비역 모임 설립자 폴 레익호프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전에 알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트위터와 관련한 백악관의 경호작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전쟁지역을 방문하는 공군 1호기는 보안을 위해 창문을 닫고 전등도 끈채 11시간동안 비행하며 트럼프 대통령도 비행시간동안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방문이 걱정이 됐느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창문을 모두 닫고 불빛도 하나 없는 완전히 캄캄한 비행기를 이전에는 타본 적이 없다"면서 "정말 걱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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