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송명빈(49) 마커그룹 대표가 수년동안 직원을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송명빈 대표는 온라인상에서 개인의 정보를 삭제하는 '잊혀질 권리' 전문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8일 마커그룹 직원 양모(33)씨가 송명빈 대표와 부사장 최모(47)씨를 고소한 건을 수사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최씨는 송명빈 대표의 폭행·협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송명빈 대표를 상습폭행, 상습공갈,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남부지검은 강서경찰서로 사건을 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송명빈 대표로부터 둔기로 피멍이 들 때까지 맞는 등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명빈 대표는 "청부살인으로 너와 네 가족을 해치겠다"는 등 수십차례 협박하는 발언까지 일삼았다.

양씨는 이같은 상황이 담긴 동영상과 녹취 파일을 경찰에 제출했다.

마커그룹은 양씨를 포함해 5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회사로, 양씨는 운전과 행정 등 각종 업무를 맡았다.

경찰은 이달 양씨를 고소인 조사한 데 이어 내년초 송명빈 대표를 불러 사건의 자세한 경위를 따져볼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와 송명빈 대표간 주장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송명빈 대표는 "양씨가 배임·횡령을 저질렀다. 이 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녹음 파일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은 지난 5월21일 서울 강서구 마커그룹 사무실에서 송명빈 대표가 양씨의 뒤통수를 세게 때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음 파일 중 일부에는 송명빈 대표가 양씨에게 "너는 죽을 때까지 맞아야 한다. 너는 왜 맞을까"라고 수십번 질문하며 계속 폭행하고 양씨는 "잘못했다"며 울부짖는 음성이 담겼다.

송명빈 대표는 또 "청부살인도 내가 고민할 거야. XXX야. 네 모가지 자르는 데 1억도 안 들어"라며 살해 협박을 하고 "너를 살인하더라도 나는 징역을 오래 안 살아.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니까"라고 말했다.

송명빈 대표는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으로 세계 최초의 디지털 소멸 특허를 취득했다. 책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의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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