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 전 사무관 신재민씨.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기획재정부 사무관 출신인 신재민씨가 30일 "청와대가 KT&G 사장을 교체하려 했다"고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주장했다.

신재민씨는 자신에 대해 2012년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2014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기재부 국유재산조정과에서 근무했다고 밝혔다. 신재민씨는 지난 7월 퇴직했고 현재 공무원 학원강사를 준비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신재민씨는 자신이 지난 5월께 MBC에서 보도한 KT&G 사장 인사개입 의혹의 제보자라고 폭로했다. 신재민씨는 자신이 직접 문건을 봤고 언론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신재민씨는 자신이 입수한 문건에 정부가 기업은행을 통해 KT&G 주주총회에서 사장 연임에 반대 목소리를 내도록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KT&G의 2대 주주다.

당시 보도가 나오자 기재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부인한 바 있다. "담배사업을 관리하는 출자관리과 담당자가 담배사업법 적용대상 기관인 KT&G의 경영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은행 등에 문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는 것이 당시 기재부의 입장이었다.

문건 입수 경위에 대해 신재민씨는 "서울 차관님 집무실에 보고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집무실 옆 부속실에서 여러 기재부 직원들이 문서를 출력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제 문서를 편집하러 갔다가 KT&G 관련 문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 명칭은 대외주의, 차관보고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신재민씨는 또 "청와대가 KT&G 말고도 그 후에 서울신문 사장을 교체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며 "'KT&G건은 잘 안됐지만 서울신문 건은 잘 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신재민씨는 "당시 보도 이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내려와 누가 문건을 유출했는지 경위를 파악했다"며 "총리실에서도 왔다갔다. 우리 부서만 찍어서 감사를 하기도 했다"고도 주장했다.

한편 신재민씨는 "민간기업 사장을 교체하려 한 것이 지난 정권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며 "제 상식으로는 촛불시위를 거친 정부에서는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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