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서울 아파트 값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내년 3기 신도시 계획과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등으로 더욱 움츠러 것이라는 분석이다.
31일 ‘부동산114’의 주간 아파트시장 동향정보에 따르면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2%포인트 하락하며 7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시세는 0.06%포인트 하락했으며 재건축 아파트는 0.09%포인트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11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784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44%포인트 감소한 결과(1만1616건)다.
문제는 급격한 하락세다. 올해 10월 거래량은 1만6609건으로 11월에는 52.75%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4년 동기간의 거래량이 50%이하로 감소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급격한 하락세에 업계 안팎에서는 9·13 대책과 DSR규제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지난 달부터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11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남양주·하남·인천) 발표는 아파트 매매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양도세의 가중 등으로 기존의 다주택 보유자나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는 줄어들 것이다.
또한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에 대한 청약 우대가 확대되는 만큼 당분간 무주택자들 역시 주택 구매보다는 청약에 집중하며 내년 부동산 거래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 아파트가 몰린 지역도 매도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았지만 추가하락 우려로 매수세가 실종됐다"며 "수도권 3기 신도시 예정지 발표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당분간 아파트 시장의 매수자들은 매수를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내년 정부의 대출 규제 및 금리 변화 등 부동산시장의 주요 변수가 많다”며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맞춰 건설사들은 주택 공급시기를 앞당길 것이지만 이는 추정치 일뿐 실제 공급량은 예상치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