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31일 내년도 신년사를 발표하고 “2019년을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과 추구 할 가치를 고민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올해 순이익 1조 달성이라는 성과는 2007년 이후 11년만의 회복”임을 강조하며 “‘잃어버린 11년’을 넘어 미래성장 기반 구축하기 위해서는 체질개선과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신년사에서 내년에 추진할 과제로 ▲사업라인별 육성전략 차별화와 자원배분 최적화 ▲효율적인 운영체제로 지속가능 경영 기반 확충 ▲고객가치와 인재 중심으로 사업구조·조직문화 개편 ▲신사업과 신시장을 개척 ▲사회적 책임 이행을 꼽았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은 금융기관 본연의 의무와 협동조합적 역할, 경영체로서 사회적 책임 등을 요구받고 있다“며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도전해야하며,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고객 여러분, 그리고 농협금융인 여러분! 2019년 기해(己亥)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농협금융을 한결같이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시는 농업인과 고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새해 벽두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세계 각지에서 각자의 소임을 묵묵히 다하고 계신, 2만2천 임직원 여러분께 큰 격려와 감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농협금융과의 시너지를 위해 많은 협조를 주신 범농협 임직원 여러분과, 신뢰와 상생의 정신으로 발전적 노사문화를 만들어 오신 노동조합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6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해, 기해년에도 바라는 소망의 씨앗이 열매를 맺고, 가정에도 늘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범농협 수익센터인 농협금융의 역량 강화를 기치로 한 식구가 되어 현장을 누빈 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났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게 되니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

지난해 우리 모두는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힘을 한 데 모아 십여년 만에 1조원이라는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거양함으로서, 농업인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유래없는 폭염과 각종 자연재해 때마다 필요한 자금과 손발을 보태는 등 적기 지원에 나섰고, 소외된 계층을 위해 사시사철 동분서주하면서

농협금융의 존재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기도 하였습니다.

리츠운용 출범, 발행어음 사업개시, 렌터카 사업 진출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신성장동력 기반을 강화하였고, 범농협 통합멤버십(NH멤버스)을 출시함으로서 광범위한 농협 자원을 결집시켜 범농협 시너지를 창출 하는 획기적인 기반도 구축하였습니다.

빅데이터 플랫폼(NH빅스퀘어) 구축, 업계최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 등 스마트 금융그룹으로의 변모를 꾀하였고, 캄보디아 소액대출사 인수 등 해외네트워크도 확충했습니다.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운영, 소비자보호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의미있는 한 해였습니다.

모두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많은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이 모두는 오로지 여러분의 공이자 몫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2년 후 2021년이면 농협금융그룹 출범 10주년이자, 범농협 창립 60주년입니다.

2019년은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과 추구해야 할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해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느 한 해 녹록한 경영여건은 없었지만 다른 때와는 달리 올 한 해는 유래없이 혹독하리라 예견됩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제 하강 국면, 가계부채 뇌관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4차 산업혁명 및 산업구조 재편의 엄습, 글로벌 자본규제 및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추세 등 우리를 둘러싼 대외환경은 전방위적이고 엄중합니다.

농협금융 내부상황 또한 재무 및 자본구조,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미흡한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 좋은 성과도 2007년 1조 클럽 이후 11년 만에 이전 수준의 손익회복에 그쳤다는데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 경쟁사가 당시 아픔을 딛고 퀀텀점프 한 점을 감안하면 우리에게는 잃어버린 11년인 셈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농협금융은 시장 플레이어로서 금융기관 본연의 의무,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협동조합적 역할,경영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농협금융의 대내외 삼중고에 부담이 크지만,

저는 여러분과 함께라면 도전하고 이겨내리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새로운 60년을 준비하고 시대적 사명에 부응코자 2019년은 “체질개선과 변화로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화두를 제시하면서, 우리 모두 힘써 추진해야 할 과제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사업라인별 육성전략을 차별화하고, 자원배분을 최적화해야 하겠습니다.

농협금융은 지주체제 출범 이후 외형적으로 균형 잡힌 사업라인을 구축하였습니다. 이제는 운영전략을 내실화하고 경영효율성을 제고시켜 나가야 합니다.

은행과 증권은 농협금융의 가장 중요한 수익센터로서,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배가시키기 위해 자산과 부채, 고객, 상품 등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사업부문별 역량을 균형있게 업그레이드해야 하겠습니다.

보험은 장기사업인 만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경영관리의 방점을 두어 사업구조 혁신을 유도하고, 농업과 보험가치 확산을 위해 농업인과 지역 농축협과의 전략적 동반자로 신뢰와 정체성을 공고히 해야 합니다.

자산운용, 캐피탈, 리츠운용 등은 범농협과의 시너지금융 및 소비자금융 강자로 더욱 성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그룹 관점으로 운영체제의 전략적 효율성을 높여 지속가능 경영 기반을 갖추어야 하겠습니다.

과거 경영체제에서는 환경변화가 조직인력의 확충으로 연결되어, 이것이 관례화되고 고착화되면서 고정비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지속가능경영의 걸림돌로 작용돼 왔습니다.

조직의 중복적 요소는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업무프로세스의 디지털화에 따라 발생하는

잉여 인력자원은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미래 채널트렌드를 고려하여 점포전략을 재정립하고,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간, 사업부문간 경합적 요소를 조정하고 비효율을 제거하겠습니다.

 

셋째, 고객가치와 인재 중심으로 사업구조와 조직문화를 개편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도 궁극적으로 고객 중심의 패러다임 뉴노멀로 정의될 수 있고, 금융기관에 대한 고객의 요구도 정교화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에 있어 고객은 생존을 위한 가장 소중한 외부 자산입니다. 고객의 선택과 변함없는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고객의 자산은 물론 시간까지도 내 것처럼 소중히 여기는 서비스 정신으로 철저히 무장해야 합니다.

WM, CIB 등 고객자산 가치제고를 위한 사업부문은 고객수요에 맞게 그룹 관점에서 집적하고, 디지털 인프라와 대면 채널 업무 프로세스는

철저히 고객 입장에서 설계하여, 접근 용의성과 이용 편의성을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스타벅스 CEO인 하워드 슐츠는 ‘고객은 2순위, 직원이 1순위’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전문성 높은 직원과 직원만족이 있어야 고객가치로 귀결된다는 취지입니다.

임직원 개개인이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터 연구자, 기업금융RM, FP, 글로벌전문가 등, 전문성 중심으로 인력을 육성하고 관행적 구습도 없애 심플하고 스피디한 조직문화를 구현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넷째, 신사업과 신시장을 개척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후배들을 위한 책무입니다.

역사의 전환기마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신시장에 진출하여 성장의 모멘텀으로 삼아야 기업의 생존이 담보됩니다.

2019년은 핀테크 혁신기업에 대한‘금융규제 샌드박스’, 제3의 인터넷은행, 이종 산업의 금융업 진입규제 완화 등, 금융규제 완화와 금융혁신지원 확대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제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합니다. 기존 사고의 틀의 깨고 능동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되,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와 서비스를 강구하여 스마트 금융그룹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추진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여 농협금융 영토와 수익기반을 넓히는 데 매진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IFRS17 등 글로벌 자본규제 강화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전략을 면밀히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농협”으로 한층 더 다가서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한결같이 이행해야 합니다.

농협금융의 역할을 수익센터에 한정해서는 안 됩니다. 농민농업농촌과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과 존립목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이 어려울 때 적기에 필요한 우산이 되어야 하고, 고객에게는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보호에 만전을 다해야 하며, 주주인 중앙회 및 지역 농축협에게는 안정적인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지속가능한 금융그룹을 구축 하고 일신우일신(一身又一身) 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농협금융 가족 여러분!

영속하는 기업의 조건은 ‘건강함’과 ‘영리함’으로 대별(大別)된다고 합니다.

앞서가던 기업들 중에 오만과 안주로 인해 건강함이 무너지거나, 잘못된 전략으로 영리함이 무너진 기업은 어김없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농협금융은 이러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건강함과 영리함을 모두 성취해야 합니다.

“신중히 생각(愼思)”하고 “명확히 변별(明辯)”하여 “성실하게 실행(篤行)”하라는 ‘중용’ 예기편 “사변독행(思辯篤行)”처럼, 다 같이 고민하고 방향을 정하여 실천한다면 이루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저는 오랜 조직생활 동안 많은 농협인을 만나 소통하면서 농협금융인의 숨은 잠재력을 보았습니다.

위기에 빛나는 저력과 열정, 응집된 추진력을 믿습니다.

자랑스러운 농협금융 여러분! 함께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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