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율·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대출금리’ 상승 불가피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2020년 도입되는 예대율 규제와 DSR 규제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가계대출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 비율) 산정방식이 가계대출은 가중치 15%를 부여하고 기업대출은 15%를 낮추는 방식으로 바뀐다. 시중은행 입장에선 가계대출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것.

또 예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선 금리를 높게 산정해야 하기 때문에 덩달아 조달금리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수익성 향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 

또 지난해 10월 도입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대출원리금 비율이 70%를 넘으면 ‘위험대출’로 분류하기에 시중은행은 이런 대출을 전체의 15%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연 소득이 부족하거나 기존 대출이 많을 경우 대출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DSR규제에 발맞춰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을 취할 경우 자연스레 대출금리는 상승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수신상품 금리는 최대 0.3%포인트 인상된 상태다.

수신금리 상승은 이달 15일 코픽스 금리상승에 반영돼 곧장 변동금리에 영향을 준다. 올해 변동형 대출 상품의 금리 인상은 필수불가결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코픽스는 8개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한 값으로 변동금리 대출상품의 기준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6%, 잔액 기준 코픽스는 1.95%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5개월 연속으로 상승한 끝에 2015년 9월(1.98%)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2015년 2월(2.03%)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러한 상승국면에 향후 변동금리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3.48~4.68%, 신한은행 3.31~4.66%, 우리은행 3.36~4.36%를 기록했다.

결국 변경된 기준금리가 반영된 주요 은행들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대 중반에서 최고 4%대 후반까지 일제히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고정금리형 대출 역시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이 5년 고정금리 상품에 적용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금융투자협회 공시기준 지난달 30일 2.089%로 같은 달 19일(2.026%) 이후 오름세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경우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예대율 관리에 나서기 위해 예수금 확보에 나설 경우 예금금리 역시 인상 될 수 있는데 자금조달 비중을 고려할 때 대출금리 역시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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