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호정형외과 유상호 원장

[위클리오늘신문사] 겨울 추위가 절정에 달할수록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이들이 있다. 스키장을 찾는 스키·스노우보드 마니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날씨가 추울수록 슬로프 위 짜릿함이 두드러져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묘미가 더욱 깊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불의의 부상으로 극심한 팔꿈치 통증을 야기하는 테니스엘보를 겪으며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스키·스노우보드 등의 겨울 스포츠는 역동적이고 격렬한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특히 가파른 경사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만큼 낙상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 실제로 스키장 낙상 사고로 인해 매년 부상자가 속출하는 것이 현실이다.

스키나 스노우보드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보행이 부자연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이때 넘어질 경우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지탱하려는 자세를 취한다. 갑작스레 팔에 신체 하중이 가해지면 팔꿈치 주변 근육 및 인대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테니스엘보다.

테니스엘보는 손목을 과도하게 손등 방향으로 젖히는 동작을 자주 반복할 경우 나타나기 쉽다. 스키장에서 넘어질 때 손바닥을 펼쳐 몸을 지지하려고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진단명은 상완골 외측상과염으로 손목을 손등으로 젖히는 근육의 파열에 의해 나타난다. 팔꿈치 외측에서 시작하는 부위에서 건의 퇴행성 변화나 파열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발병 부위는 팔꿈치 바깥쪽이다. 초기에는 물건을 들 때 팔꿈치 부위에 이따금씩 저리는 증상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어깨를 비롯해 목 주변까지 통증이 번지게 된다.

문제는 테니스엘보에 의한 팔꿈치 통증을 느끼고도 이를 가벼운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초기 증상이 나타났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채 스키, 스노우보드를 계속 즐기는 이들이 많다.

테니스엘보는 초기 가역적 변화 단계를 거쳐 퇴행성 변화 단계에 이른다. 시간이 지나 파열을 동반한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는데 심하면 석회 및 골극, 퇴행성 관절염 단계까지 발전한다. 이 단계까지 왔다면 치료가 복잡해지고 회복 기간마저 길어질 수 있다.

따라서 스키장 낙상 사고 후 테니스엘보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테니스엘보 발병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엑스레이 및 관절초음파 검사를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병증을 초기에 발견할 경우 주사 치료 방법인 프롤로 주사치료, DNA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프롤로 주사치료는 손상된 팔꿈치 인대 부위에 고 삼투압 용액을 주입하여 인대를 튼튼히 치유하는 방법이다. DNA 주사는 혈관 내 섬유아세포와 콜라겐 등의 성장 인자를 자극하여 세포 증식 및 치유를 촉진시키는 물질로 인대를 튼튼하게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또 다른 비수술 요법으로는 도니어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다. 신체 외부에 충격파를 가해 팔꿈치 병변 내 생물학적 변화를 가져다주는 치료법이다. 충격파 영향을 통해 병변 파괴 및 주변 정상 조직들의 자가 치유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으로, 기존 체외충격파 효과에 스마트 포커스 기술을 적용한 것이 포인트다.

도니어 체외충격파는 기존 치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다 더 정확하고 충분한 에너지를 병변에 도달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치료 도중 충격파에 의한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며, 적은 횟수로 증상 개선이 가능해 업무 스케줄로 바쁜 직장인들의 편의를 높였다.

추운 겨울 날씨에 의해 팔꿈치 주변 근육 및 인대가 더욱 긴장하고 수축하여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테니스엘보를 방치하면 석회화하여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바로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 유상호정형외과 유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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