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객 창출 및 매출 증진 효과 꾀해

[위클리오늘=민필립 기자] 외식업계가 소비부진에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까지 겹치면서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설렁탕, 치킨, 김밥 등을 영위하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고유의 메뉴 영역을 파괴하거나 매장 내 또 다른 먹거리 브랜드를 샵인샵 형태로 운영하는 등 메뉴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와 다양한 입맛의 소비자들을 하나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메뉴와 매장의 영역 파괴가 나타나고 있는 것. 

즉, 기존 메뉴와는 전혀 다른 먹거리를 출시하거나 매장 내 타 브랜드를 유치하는 방식을 통한 메뉴 라인업 확대와 불황극복까지 동시에 꾀하고 있어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설렁탕집에 스테이크·덮밥, 치킨집에 피자, 샵인샵 매장...메뉴 확장 다양하게 시도

<사진=한촌설렁탕 제공>

설렁탕 브랜드 ‘한촌설렁탕’은 최근 ‘수제 떡갈비 스테이크’와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돈까스 정식’을 새롭게 선보이며 메뉴 확대에 나섰다.
 
이번 신메뉴들은 국물 요리 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메뉴 구성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위해 특별히 기획됐다.
 
한촌설렁탕은 육즙의 촉촉함을 느낄 수 있는 수제 떡갈비 스테이크와 어린이 입맛에 안성맞춤인 돈까스 정식으로 연말을 맞아 외식 장소를 찾는 가족 고객을 유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죽으로 널리 알려진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본아이에프에서 운영하는 설렁탕집 본설은 전국 매장을 통해 덮밥 메뉴 2종을 지난해 11월 선보였다.

이들 덮밥 2종은 기존의 설렁탕 외에 처음 선보이는 식사 메뉴. 특제 간장 소스를 더한 수육에 생와사비가 조합된 ‘와사비수육덮밥’과 도가니에 소스를 더해 식욕을 돋우는 ‘매콤도가니덮밥’으로 구성됐다. 

특히 채 썬 계란지단과 느끼함을 잡아주는 파채를 얹어 식감을 살리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모든 덮밥 메뉴에는 한우 사골국이 함께 제공되며 배달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은 매장에 갖춰져 있는 오븐을 활용해 피자, 디저트, 치밥 등 치킨 외 다른 메뉴들을 출시,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사진=굽네치킨 제공>

이번에 선보인 신메뉴는 ‘스윗포테이토허니멜로 피자’, ‘바베큐치킨볼케이노 피자’, ‘그릴드 비프 갈비천왕 피자’ 등 3종의 피자와 슈크림 데니쉬와 오렌지 크림치즈 파이 등 2종의 디저트, 1인 고객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아웃 전용 메뉴인 치즈 철판 볶음 치밥 세트이다.
 
굽네치킨은 시범 판매를 통한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추후 전국 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 ‘바르다김선생’에서는 브랜드 론칭 후 처음으로 떡볶이 메뉴인 가락떡볶이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쫄깃한 가락떡과 그 위에 튀긴 쫄면, 계란, 파 등을 고명으로 올려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보이고 있으며,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김밥과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업체 측 전언이다.
 
메뉴 구성의 다양화 차원에서 출시한 바르다김선생의 떡볶이 메뉴는 열흘 만에 1만 그릇을 돌파할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페 브랜드 이디야커피는 음료와 함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핑거푸드스낵류 ‘이디야 스낵’을 출시, 가맹점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맛, 건강을 모두 챙겨 바쁜 직장인, 여성들에게 호응이 높은 가운데 최근에는 어린이 고객을 위한 ‘이디야키즈 유기농곡물바 딸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 매장 내 새로운 메뉴 브랜드를 ‘샵인샵’ 형태로 도입하는 곳도 있다.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에서 자사의 놀부보쌈 및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등 기존 가맹점에서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배달 전문 ‘샵인샵(Shop in Shop)’ 솔루션을 무상 제공한다고 밝힌 것. 

놀부는 지난해 5월 체결한 ‘상생 협력 협약’의 일환으로 가맹점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샵인샵’ 제도를 7월부터 본격 도입했다. 

‘샵인샵’ 솔루션은 놀부의 기존 매장에서 O2O 배달 서비스에 최적화된 샵인샵 브랜드를 도입해 추가 매출을 이끄는 제도로, 가맹점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고안됐다. 

이를 통해 가맹점은 자사 브랜드를 솔루션으로 제공받아 매출 상승을 기대하는 동시에 실질적 투자비용이 발생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출과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샵인샵’ 솔루션에 적용된 첫번째 브랜드는 놀부의 분식 브랜드 ‘공수간’으로, 도입 매장은 지난해 9월 기준 90여 개에 이른다. 놀부는 ‘샵인샵’ 솔루션을 도입한 기존 매장에 추가 가맹비, 교육비 등을 면제해주고 있으며, 초기 O2O 프로모션 비용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놀부는 공수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권 특성 및 점주의 여건에 맞는 O2O 배달 전문 브랜드를 개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부진에 시달리는 외식 브랜드들이 전통 메뉴만을 고집하지 않고 색다른 메뉴들을 개발해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켜 고객창출과 매출 증대 효과를 이끌어 브랜드 경쟁력 향상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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