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석

▲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와 관련해 김태우 수사관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윗선' 지시로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민간인 불법사찰을 했다고 주장하는 김태우 수사관(전 특별감찰반 파견)이 3일 검찰에 나와 "청와대의 범죄 행위가 낱낱이 밝혀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우 수사관은 3일 오후 1시16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하며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청와대 특감반원으로 근무하면서 개인 사생활까지 털어 감찰하는 것을 보며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자신들의 측근에 대한 비리 첩보를 보고하면 직무유기하는 행태를 보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1년반동안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져왔고 이 일을 계기로 언론에 폭로하게 됐다"고 답했다.

김태우 수사관은 "청와대가 나에게 공무상 비밀 누설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청와대측이 했다"며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제가 올린 감찰 첩보에 대해 첩보 혐의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동문인 것을 알고 직접 전화해 정보를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태우 수사관의 변호인을 맡았던 석동현(59) 변호사는 지난 2일 "변호를 계속하는 것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불법사찰 등 문제점들을 용기있게 내부고발하고 있는 김태우 수사관의 의미나 순수성을 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임했다.

석동현 변호사는 지난해 3월 자유한국당 부산시당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을 맡았으며, 2016년 총선 때는 부산 사하을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한 바 있다.

김태우 수사관은 이날 새로 선임한 이동찬 변호사와 같이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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