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보다 여성가입자 보험료 더 비싸

업계 평균 23%, 삼성화재는 최대 35% 비싸 

사진=삼성화재 홈페이지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여성가입자의 단독실손보험(표준형)의 보험료가 남성에 비해 23%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해보험업계의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그 격차가 35% 가량 벌어져 가장 심한 차이를 보였다.

보험사 자체 경험통계상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 이 같은 차이가 발생된 것이다. 하지만 실손보험을 '제 2의 건강보험'이라 부를 정도로 대다수 국민이 가입하는 보험인 만큼 여성들의 보험가입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손해보험협회의 단독 실손보험료 상품 공시에 따르면 국내 손해보험사의 단독형 실손 상품(표준형)의 40세 상해 1급 1기준 보험료는 여성 가입자가 남성에 비해 22.5%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실손보험 상품의 남녀 간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무배당 삼성화재 실손의료비보험(표준형)’과 ‘무배당 삼성화재 다이렉트 실손의료비보험(표준형)’ 상품의 여성 가입자가 남성보다 각각 35%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KB손해보험의 ‘(무)KB손보 다이렉트실손의료비보장보험(표준형)’과 ‘(무)KB손보 실손의료비보장보험(표준형)’ 상품도 여성 가입자의 보험료가 남성보다 30% 비쌌다.

메리츠화재의 ‘(무)메리츠 실손의료비보험(표준형)’, ‘(무)메리츠 다이렉트 실손의료비보험 (표준형)’ 역시 여성의 보험료가 29%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흥국화재의 ‘(무)흥국화재 다이렉트 실손의료보험(표준형)’, ‘(무)흥국화재 실손의료보험(표준형)’ 상품 또한 29% 가량 여성의 보험료가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보험 업계가 여성 질환의 발생 등 위험률이 남성에 비해 훨씬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남녀 간 보험료의 차이가 분명함에도 '보험가격지수'는 동일한 것으로 공시된 경우도 있다.

보험가격지수는 개별 보험상품의 보험료를 비교하기 위해 만든 기준인 '참조 순보험요율(가격)'에 '업계 평균사업비'를 더한 값을 나눈 수치다.

구체적으로 이 지표는 각 보험사별 동일유형 상품의 평균적인 가격을 100으로 해서 이를 기준으로 해당 보험회사 상품의 가격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보험가격지수 평균인 100보다 높으면 평균보다 비싸다는 뜻이다.

남녀 간 보험료의 차이가 있음에도 보험가격지수가 동일하다는 것은 참조 순보험요율과 사업비 차이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조 순보험요율은 보험개발원이 보험사의 경험통계 등을 바탕으로 보험종목별·위험별 특성에 따른 위험률을 산출하거나 조정해 금융위원회에 신고한 순보험요율을 말한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자체 보험료를 산정할 수 있다.

대형 보험사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에 있어 남녀 간 사업비의 차이는 없고, 참조 순보험요율의 차이로 인해 보험료와 보험가격지수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보험사 별로 가격 정책이 달라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중소형 보험사가 여성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험료를 낮추는 경우도 많은 만큼 상품별 특징을 꼼꼼히 살피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면 남녀 보험료 차이가 가장 적은 실손보험 상품은 농협손해보험이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판매 중인 ‘(무)헤아림실손의료비보험1804(표준형)’과 ‘(무)헤아림다이렉트실손의료비보험(표준형)’는 여성과 남성의 차별이 거의 없게 구성돼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