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구 국가정보원 1차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국가정보원은 3일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11월초 잠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동구 국정원 제1차장을 만난 후 취재진에게 "11월초 이탈리아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민기 의원은 "이탈리아 공관에는 지금 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조성길 대사대리는 그중 실무자"라면서 "2015년 5월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해서 1등 서기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민기 의원은 이어 "지난해 11월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에 앞서 11월초 부부가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민기 의원은 '자녀가 몇 명이 같이 잠적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또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호해 주는 것인지 제3국으로 망명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김민기 의원은 '우리 정부로 오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에 어떤 연락을 취했거나 잠적한 두 달간 연락한 적이 없다더라"고 답했다. '국정원이 연락을 취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국정원이) 연락을 취하거나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조성길 대사대리가 고위급 아들이나 사위라는 설에 대해 김민기 의원은 "출신에 대해 국정원이 대개 파악되지만 (조 대사대리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알렸다. '자녀 교육 목적으로 이탈했느냐'는 질문에도 "국정원이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보탰다.

김민기 의원은 '이탈리아 안에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잠적해 있는 것까지만 보고받았다"며 "이탈리아 안에 있는지는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정원의 조성길 대사대리 이탈 인지 시점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기 의원은 한국 망명 가능성은 적게 평가했다. 그는 "국정원 판단은 확인 못 했지만, 지금 잠적된 약 두달사이에 국정원과 연락을 취해오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미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국내 망명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어 "국정원은 망명 타진은 확인해주지 않고 이탈과 잠적만 확인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보위 소속 여당의 한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조성길 대사대리가 망명 신청을 이탈리아로 한 이후 우리 당국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한다"며 "우리 쪽으로 오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망명하겠다고 해서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호해주는데 신변 안전 때문에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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