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보도

▲ 조성길 전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잠적한 조성길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귀국을 거부하고 제3국으로 도피한 뒤 이탈리아에 재입국해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 아래 은신중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5일(현지시간) "현재 조성길 대사대리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언제 사라졌는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다"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재구성해 사건의 정황을 전했다.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조성길 대사대리가 귀임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북한 당국은 이탈리아 외무부에 후임자 '김천'의 임명을 위한 요청을 하고 조성길 대사대리의 귀환을 알렸다. 그러나 대사대리 교체 절차를 마무리하던 11월께부터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성길 대사대리의 위치를 추적할 수 없었다.

이탈리아 외교부가 정보당국에 이 사실을 알린 것도 이맘때다. 이탈리아 정보당국은 미국 정보당국과 공조해 제3국에 있던 조성길 대사대리의 위치를 파악, 다시 이탈리아로 데려왔다.

조성길 대사대리는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 아래 안전한 곳에서 은신중이며, 자신의 신병과 관련한 해법을 기다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특수요원들을 로마로 급파했으나 이탈리아 당국이 보호중인 조성길 대사대리의 체포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그들은 현재 로마 남부의 에우르(EUR) 지역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에 머물며 공관원들의 심리적인 동요를 막고 있다.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는 4일 "조성길 대사대리는 정보국에 경호와 지원을 요청했으며 미국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이탈리아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이에 대해 전통적으로 탈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망명지는 한국이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기다리는 문재인 정부가 '반역자'인 그를 환영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그의 은식처를 제공하며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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