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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총파업 D-1…“노사 극한 대립, 고객 불편 우려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는 26일 박홍배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와 3000여 명의 노조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총파업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위클리오늘 DB>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KB국민은행 노조(이하 KB노조)의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 총파업 결정에 대한 경영진의 일괄 사직서 제출에 이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는 사측이 ‘총파업 참여 직원의 결근’에 대해 각 부지점장에게 ‘파업참가 등록’ 지시를 내리면서 노조 측이 인권위에 진정 움직임을 보이는 등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7일 은행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허인 KB국민은행 행장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 지부의 박홍배 위원장 등은 지난 주말 간 극적 타협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마땅한 해결점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총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8일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시 진행됐던 2000년 이후 19년만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분수령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여러차례 협상을 시도했음에도 총파업 하루를 앞둔 현재까지 뚜렷한 협상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파업의 주요 쟁점은 경영성과급이다. 300%를 요구한 노조에 대해 사측은 성과급의 70%로 맞서고 있다. 이에 노조는 P/S(이익배분) 제도를 통한 성과급 비율 조정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노조는 성과급과 피복비, 임금 피크제 도입 시기, 신입행원 페이밴드(일정 기간을 두고 진급 실패 시 임금 동결되는 제도), 점심시간 1시간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노사는 작년 12월24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 절차를 진행한 바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최종 결렬됐다. 결국 KB노조는 27일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6.01%의 압도적 지지로 쟁의행위를 최종 가결해 8일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총파업 하루 남은 현재까지 양측이 타협을 위해 접점을 ‘탐색’하기보다 ‘여론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 사측은 지난 3일 국민은행 내부망을 사용하는 직원 PC에 ‘KB 국민은행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총파업을 만류하는 영상을 보낸 바 있다.

또한 4일에는 부행장 이하 임원 54명이 허 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는 배수진을 쳤다. 사직서에는 8일 예정된 총파업으로 국민은행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의를 표명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경영성과급 300%라는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도 “고객들이 총파업으로 불편함을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여기에 KB노조 역시 7일 국민은행 경영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로 결정하며 국민은행 측의 ‘여론전’에 맞섰다.

<자료=KB노조>

KB노조 측은 지난 3일 국민은행의 경영지원그룹대표가 각 부점장에게 발신한 ‘총파업 관련 복무 유의사항 통지’ 문서에서 “총파업 당일 파업참가 직원의 근태는 ‘파업참가’로 등록하라”는 지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 인사시스템에는 파업 참여로 결근 시 따로 사유를 입력할 필요가 없었지만 최근 파업 참여라는 항목이 신설됐다.

이 문서에는 이번 파업참석을 이유로 결근하는 직원들의 사유를 모두 ‘파업참가’로 기재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파업참가 직원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한다는 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를 두고 KB노조 측은 ‘전 근대적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인권위에 진정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홍배 KB노조 위원장은 “파업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라며 “은행은 그런 기본권을 무시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파업을 두고 은행권 한 관계자는 “돌발 변수가 없다면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 될 것”이라며 “총파업이 하루 남은 이 시점에서 극적 타결을 위해서는 양측에서 하나씩 양보하며 협상 의지를 보이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 결국 양측 모두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8일 총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사측은 7일 공지를 통해 일부 영업점의 문을 닫고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위클리오늘 DB>

이는 파업 참가 상황에 따라 인력부족 시 지역별 대형점포에서 총괄해 해당 지역을 업무를 도맡을 방침이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모바일뱅킹 등을 활용해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대한 감소시킬 계획이다.

신민호 기자  fi@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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