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2022년까지 임기를 3년이상 남겨둔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다음달 1일 사임한다고 밝혔다.

김용 총재는 "평생 가난을 종식시키는 일에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세계은행에서 총재직을 수행했던 것은 매우 영광"이라며 "세계적으로 빈곤층의 열망이 높아지고 기후 변화, 기아, 난민 등의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세계은행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총재는 2012년부터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아왔으며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김용 총재는 향후 계획에 대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출 회사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 총재는 또 그가 빈국 의료지원을 위해 30년전 공동 설립한 단체인 '파트너스 인 헬스'에 다시 합류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임 사유에 대해 가디언은 세계은행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개인적 결정"이라고만 전했다.

김용 총재의 갑작스런 사임은 미국이 세계은행에 행사하는 영향력에 대해 불만을 지닌 다른 국가들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치열한 싸움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189개국이 가입된 세계은행은 개발자금에 있어서 가장 큰 정부 개발 자금 공급원이다. 1945년 세계은행 설립 이후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형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 총재는 모두 유럽인이 맡아 왔다.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국가들은 이같은 패턴에 대해 불만을 표해왔다.

김용 총재가 떠난 뒤 임시 총재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 총재의 후임은 세계은행 이사회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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