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약비상각비 및 판매비 증가 영향

삼성화재 지난해 사업비 3분기 2조6900억원 가장↑

사업비 증가폭은 단연 ‘메리츠 화재’ 3186억원 급증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현대해상이 고객들의 보험료에서 인건비와 마케팅비, 모집수수료와 같은 명목으로 떼 가는 전체 사업비는 늘었지만, 이 중 신계약비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이연된 신계약비 상각비용이 늘어 전체 사업비가 증가했고 판매비도 늘어난 탓이다.

신계약비는 보험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제반비용이다. 신계약비는 판매 초기에 모두 지출되지만 보험 납입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과 계약비 지출기간 불일치 때문에 초기에는 자산으로 분류했다가 나중에 비용에 반영한다. 회계기준상 수익‧비용대응 원칙이 적용되는 것 중 하나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누적기준 순사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1개 손보사의 순사업비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1조17억5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대로면 연말 누적 사업비는 전년(13조7818억원)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지난해 3분기 사업비 가장 많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6884억9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현대해상이 1조8113억5000만원, DB손해보험이 1조6963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KB손해보험이 1조4345억8700만원, 메리츠화재가 1조2928억9100만원으로 사업비 사용 규모가 큰 손보사에 이름을 올렸다.

◆사업비 증가폭은 단연 ‘메리츠 화재’ 3186억원 급증

증가폭만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가 3186억원 가량으로 가장 많고 DB손해보험이 1233억, 현대해상이 1067억, KB손해보험이 1034억 순이다.

이와 더불어 늘어나는 신계약비 역시 증가추세다. 지난해 3분기 11개 손보사의 신계약비는 5284억3000만원으로 전년(4796억2500만원)대비 488억원 가량 증가했다.

사업비 규모가 가장 메리츠화재가 1147억5400만원으로 전년(767억2600만원)대비 380억원 증가했다. 또 제법 사업비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된 DB손보는 25억78000만원 증가했고 KB손보는 9억6900만원 소폭 늘었다.

◆사업비는 1067억 늘어난 현대해상, 신계약비는 40억원 감소 왜?

반면 현대해상은 지난해 3분기 473억3700만원으로 전년(513억7300만원)보다 40억3600만원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단편적으로 놓고 보면 전체 사업비를 늘려가면서도 신계약 유치를 위한 영업에 실패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신계약비 상각비용의 증가로 전체 사업비 규모는 증가 판매비용과 유지비용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3분기 현대해상의 신계약비상각비는 7673억4400만원으로 전년(7231억4300만원) 대비 442억원 급증했다. 또 대리점 수수료는 손보업계 전체 1조5781억1900만원 중 3291억3700만원으로 20.8%를 차지하며 가장 큰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이는 삼성화재(2845억9800만원)보다도 큰 금액이다.

대형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국내 손보시장의 포화로 고객유치 경쟁은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사업비 증가도 올해 역시 꾸준히 늘 것”이라며 “공룡처럼 규모가 커진 독립대리점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인 영업으로 판매비용이 증가 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계약비는 보험 납입기간 동안 발생한 수익과 계약비 지출기간 불일치 때문에 사업비차손익의 불균형을 초래하므로, 선지출된 신계약비를 이연 후 7년간 분할 상각하여 비용 처리해 전체 사업비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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