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59조원, 매출 243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의 239조5800억원 대비 1.64%, 영업이익은 전년의 53조6500억원 대비 9.7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60조원에 육박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240조원을 돌파했다. 이 수치는 삼성전자 창립 이후 사상 최대치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반도체 사업에서만 영업이익 4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면서 삼성전자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4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작년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의 65조4600억원 대비 9.87%, 전년동기의 65조9800원 대비 10.5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분기 실적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17조5700억원 대비 38.53%, 전년동기의 15조1500억원 대비 28.71% 감소한 수치다. 2017년 1분기 이후 7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따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시에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첨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고 사업별 실적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적 하락 요인 및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을 두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대외환경 불확실성 확대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 큰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진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했으며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선 사업에 대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 감소했다"며 "1회성 비용 발생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향후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1분기의 경우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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