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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화해의 손길…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선택은?“왕좌에 오르지 못하면 그냥 대군(大君)에 불과”

한국 롯데 “신동주, 화해 진정성 의심된다”

"일본 롯데 주주들, 신동빈 회장 경영 능력 인정"

뇌물 혐의 관련 2심 공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신 회장은 8개월 만에 풀려나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계속해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한국 롯데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이 최근 보도한 신동주 회장의 편지에는 동생 신동빈 회장의 안부 등과 함께 ▲화해를 통해 경영권 다툼을 멈추고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분리해 각각 경영 ▲형제 간 화해로 효도하자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신동주 회장이 신동빈 회장과의 화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아무래도 경영 복귀다.

하지만 신동주 SDJ 회장이 창업주 신격호 회장을 등에 업고 강행한 수차례 경영복귀 시도에도 불구하고 매번 실패하자 세간에는 롯데 경영다툼을 두고 ‘왕이 되지 못한 왕자는 그냥 대군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때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저자세로 수차례 화해를 신청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롯데 경영권 다툼은 신격호 명예회장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후계구도와 한·일 양국에 걸친 롯데의 지배구조를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5년 1월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의 모든 보직에서 전격 해임되면서부터다.

2018년 현재 롯데의 매출 규모는 한국이 약 100조원, 일본이 4조원 정도다. 동주 회장이 내민 화해 제의는 일본 본사보다 한국의 매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상황에서 마지못한 궁여지책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한국 롯데의 대응이다.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상 최정점은 호텔롯데이고 최대 주주는 일본 롯데 홀딩스다. 그밖의 지분 역시 일본 롯데 측과 관련이 있어 한국 롯데가 신동주 회장의 제의를 수용해 한국 롯데에 안주하느냐, 아니면 신동빈 회장을 오너로 일본 홀딩스 지배구조 하에서 한-일 양국에 걸친 롯데를 그대로 이끌어 가느냐다.

신동빈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걸림돌은 있다.

▲신동주 화해 제의를 받아들이는 경우

일본 롯데의 지분구조와 한국 롯데의 지배관계가 한국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이 신동주 회장이 내민 제안의 골수다.

<서울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호텔롯데를 좌우하는 일본 롯데 홀딩스의 의결권은 신동빈 회장이 4.47%(우호 의결권까지 포함하면 12.61%), 신동주 회장(광윤사 포함)이 33.31%을 갖고 있다. 그밖에 신격호 명예회장과 롯데재단 등의 의결권은 0.75%에 불과하다.

때문에 일본 경영진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나머지 53.33%의 의결권을 무시한 채 형제의 화해만으로 한-일 양국에 걸쳐 있는 롯데를 양분한다고 해도 일본 경영진이 동의할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에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한국 롯데를 일본 롯데로부터 분리시키는 작업 역시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분석이다.

▲신동빈 오너 체제로 한-일 롯데를 경영할 경우

신동빈 회장은 일본 경영진의 지지를 확보해 한-일 양국에서 회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정농단과 연루된 신동빈 회장의 뇌물 혐의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일본 경영진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 신동주 회장의 화해에 깔린 포석이다.

신동주 회장이 편지에서 “아버지가 일생을 바쳐 일군 롯데그룹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화해를 통해 롯데의 경영을 안정시키는 것이야말로 큰 효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법원이 신동빈 회장의 유죄를 최종 확정한 뒤 일본인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임원에서 해임하거나 해임 소송을 할 경우 신동빈 회장의 지위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 홀딩스 경영을 장악한 일본인 주주들의 지배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일본인 주주 때문에 변수는 산재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동빈 회장이 일단 신동주 회장의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일본 롯데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 굳이 화해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비록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회장에 비해 일본 롯데 지분이 적지만, 종업원지주회 등 우호 세력을 통해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이겨왔기 때문에 신동주 회장의 염려는 지나친 우려라는 지적이다.

한편, 한국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은 이전부터 같은 내용으로 제안을 해왔는데, 그동안 (신동주 회장의 행보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진실성이 있는지 가늠할 수 없어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롯데 주주들 사이에서 신동빈 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 신동주 회장의 걱정은 과한 우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한 기자  in@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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