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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퇴색된 국민은행 파업, “이제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할 때”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했다.

그러나 노조의 기대와는 달리 노동자의 권익을 찾기 위한 ‘절박함’보다는 고용절벽 시대에 이권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으로 대중들에게 비춰졌다.

노조의 의도와는 달리 이번 파업으로 인해  노조의 주장이 일부 대중들로부터 오히려 외면당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주된 원인으로는 노조의 '성과급 인상' 요구가 대중들의  비판적 시각에서 도마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평균연봉은 9100만원으로 국민의 평균 연봉 3519만원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인상 요구로 KB노조는 이른바 ‘귀족노조’로 인식됐다.

또한 이번 파업으로 다수의 직원이 불참했지만 영업에 큰 차질이 없었다는 점은 비대면 채널의 우수성만을 부각했을 뿐, 연이어 계획된 파업의 동력이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으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측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채용비리를 통한 불신을 씻어내기도 전에 총파업으로 인해 국내 1위 ‘리딩뱅크’라는 타이틀은 최근 빠르게 부식됐다.

특히 이번 파업에서 쟁점이 됐던 ‘페이밴드’ 제도는 노사 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신입직원과 LO직원 간 차별이라는 대중들의 목소리를 협상에서 담아내지 못했다.

이제 노사는 파업으로 빚어진 고객의 손실을 책임지는 것으로 고객의 신뢰를 수복해야 한다. ‘리딩뱅크’라는 타이틀을 달아준 고객들을 배려하는 것이 우선임을 망각해선 안 될 것이다.

특히 노조는 오는 30일을 시작으로 예정된 네 차례의 파업보다는 대중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실질적 행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한 비대면 채널의 확대로 직원들의 입지가 줄어 들고 있음을 직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변화하는 시류에 'KB은행 號'는 서서히 가라앉게 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염일방일’이라는 고사가 있다. 하나를 잡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한다는 의미지만, 이면엔 '무리한 욕심을 내는 순간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포함돼 있다.

양측은 이번 파업을 끝으로 노사 간 갈등이 기득권 싸움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조속히 봉합해야 한다. 나아가 국민은행이란 이름처럼 ‘국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은행으로 거듭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일 것이다.

신민호 기자  fi@one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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