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누적 가계대출 6.3조, 대출총액 중 ‘62.6%’

자산규모 1위 삼성화재13.1조, 56.2%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현대해상(대표이사 이철영·박찬종)의 지난해 3분기 가계대출 취급 비중이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높게 나타냈다. 자산규모로 놓고 볼 때 시장점유율 1위 삼성화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보험업권의 경우 1금융권인 은행의 대출절벽에 막힌 취약차주들이 몰리면서 ‘대출 사각지대’란 평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본격적인 도입을 앞두고 대출원리금 비율이 70%를 넘으면 ‘위험대출’로 분류하기에 보험업계 역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손해보험사 11곳의 총 대출 잔액은 70조3613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3조4471억9800만원)대비 11%(6조9141억7500만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손보사별 가계대출 잔액을 보면 지난해 3분기 현대해상이 6조3410억5600만원으로 이들이 실행한 대출금 총액 10조1240억300만원 대비 62.6%로 손보업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기준으로 보면 1위 사인 삼성화재는 동일기간 13조1238억1600만원으로 이들이 대출해준 전체 잔액 23조3473억3300만원 대비 56.2%로 현대해상에 비해 가계대출 비중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에 대형사인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도 각각 55.6%, 57.0%로 전체 대출 잔액의 절반 이상을 가계 대출에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형사인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은 가계대출 비중이 50% 이하 수준으로 가계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세부항목 중 부동산담보 대출 비중 높다

현대해상은 가계대출 중에서도 부동산대출 취급비중이 매우 높다. 지난해 3분기 현대해상이 가계를 대상으로 한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3조8968억9900만원으로 가계대출에서 38.4%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보험약관대출은 2조4086억3300만원으로 이들의 전체 대출잔액에서 24%를 차지했다.

부동산담보대출 잔액만 따로 놓고 보면 1위 사인 삼성화재의 경우 동일기간 37%를 차지해 현대해상의 비중보다 낮았다.

대형손보사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손보업계 전반적으로 대출 심사가 철저히 이뤄지는 추세”라면서 “현대해상의 가계대출 취급비중이 높은 것은 올해 연말을 기준으로 볼 때 점차 개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누적기준이기 때문에 규모 변동 폭이 작은 것처럼 보이는 반사효과가 아니겠느냐”면서 “기존에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취약차주들이 밀려들어 부동산담보대출 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대출규제로 인해 다른 영업 방식들을 모색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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