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재웅 기자]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14일 검찰에 비공개로 출석했다. 지난 11일 첫 공개소환에 이어 두번째 피의자 조사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지난 11일 첫 조사를 한 이후 사흘만이다.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 확인 소송 관련 재판개입 및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유출 의혹 등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또 '정운호 게이트', '부산 스폰서 판사' 등 판사들의 비위 관련 재판에 개입하거나 수사정보를 유출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혐의와 공보관실 운영비를 불법으로 편성·집행했다는 혐의도 조사대상으로 남아 있다.

현재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는 절반을 조금 넘는 분량이 남아 있는 상태다. 검찰은 지난 11일에 사법농단 의혹 중 핵심으로 꼽히는 일제 강제징용 소송 관련 재판개입 혐의와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불리는 판사 부당사찰 및 인사 불이익 관련 혐의 조사를 완료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지난 11일에 피의자 신분으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11시간10분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약 3시간동안 조서를 검토한 뒤 자정 직전에 귀가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조사 다음날인 12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다시 출석해 전날 조사를 받은 피의자신문 조서 열람을 마무리했다. 그에 따라 당초 13일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이날 재소환됐다.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혐의가 방대해 확인할 내용이 많은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다만 이후에는 비공개로 소환되며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안전조치 등의 문제로 한두차례 조사를 한 후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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